잡담 및 일상

0507 아재일상 : 고기동 애견동반 카페 '투르 드 가빈' 방문기

용인사는 아재독수리 2025. 5. 8. 12:41

 

안녕하세요, 용인사는 아재독수리입니다.

 

오늘은 빨간 날입니다.
하루 종일 일만 한 건 아니지만, 그래도 열심히 산 우리를 위한 작은 보상의 날이기도 했죠.

딱히 뭔가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.
그저 ‘다 같이 콧바람 좀 쐬자’는 심정으로,
일하느라 함께하지 못한 막내딸과 강아지까지 모시고 외출을 감행하게 됐습니다.

어디 갈까 고민하다가… 고기동으로!

늦잠과 아점으로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고,
슬슬 출출해질 무렵 집에서 나섰습니다.

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,
작년 11월에 막내딸과 함께 다녀왔던 고기동의 애견동반카페.
그날 분위기도 좋았고 커피도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었기에
점심 겸 카페 타임을 위해 그곳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.

고기동은 들기름 막국수로 유명한 집도 있고,
고깃집들과 멋진 카페들도 많아 주말이면 차가 꽉 막힐 정도로 북적이는 곳입니다.
최근엔 개발 공사로 인해 먼지도 많고 도로도 복잡해졌지만,
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동네임은 분명합니다.

저희 집에서는 약 30분 거리.
부담 없이 다녀오기 딱 좋습니다.

갑작스러운 임시휴업…? 그럼 새로운 카페 탐방!

하지만!
도착하니 원래 가려던 카페가 임시휴업.
급히 스마트폰을 꺼내 근처 애견동반 카페를 검색하다가
‘투르 드 가빈’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습니다.
바로 근처라 망설임 없이 이동!

주차장에 들어서니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직접 나와 계시더군요.


카페 건물은 한 동 전체가 카페로 쓰이고 있었고,
1층엔 ‘이쁘개’라는 대형견 전용 목욕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었습니다.
안에서 컹컹 소리가 들리길래 여쭤보니,
사장님 반려견인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있다고 하시더군요. 😊

 

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… 헉, 상근이?

카페 ‘투르 드 가빈’은 3층에 위치해 있었고,
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 사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.
“엘베 문 열리면 개 한 마리 누워 있을 거예요~ 놀라지 마세요.”

문이 열리자마자 진짜 누워 있더라고요...


바로 그 전설의 ‘상근이’와 닮은 견종, 그레이트 피레니즈!

사장님 말씀으론 ‘상근이의 손자의 여자친구의 손자의…
뭐 그런 복잡한 혈통이라던데,
결론은 상근이와 꽤 가까운 후손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.

이름은 ‘달봉이’.
크고 하얀 털에 넉넉한 체구,
딱 보기만 해도 "나 선한 녀석이야"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.

따뜻한 공간, 맛있는 음식

막내딸은 큰 개가 다가와도 겁내지 않는 성격이라
내려놓고 인사시켜도 되냐고 사장님께 여쭤봤지만
사장님께서 “다른 손님도 계셔서…”라며 자제 부탁하셔서
안고 자리에 착석.

저희는 사장님 추천 메뉴인 피자와 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.
솔직히 전 입맛이 좀 대중적인 편인데,
와이프도 맛있다고 할 정도면 그건 진짜 맛있는 음식 맞습니다 ㅎㅎ

 

달봉이가 누워 있는 곳이 주방 겸 사장님 공간이었고,
그 위층부터는 손님용 테이블이 널찍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.

 

저희가 앉았던 테이블 바로 앞에는 통창이 있었는데,
사장님께서 시원하게 열어주신 덕분에
따뜻하면서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, 딱 봄날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.

날씨도 너무 좋았고요.

오늘도 좋은 하루, 그리고 곧 경기 시작!

그렇게 맛있는 식사와 따뜻한 오후의 여유를 즐기고
집으로 돌아왔습니다.

 


딱 5분 뒤면 오늘 한화의 경기가 시작되네요 ㅎㅎ

기분 좋은 하루의 마무리로,
한화의 승리까지 곁들여지길 바라며
저는 이만 총총총...